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삼계탕입니다. 복날이 되면 많은 가정과 식당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데, 닭고기와 인삼, 대추, 마늘은 익숙하면서도 황기가 함께 들어가는 것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황기는 왜 삼계탕에 넣는 것일까요?
단순히 국물 맛을 내기 위한 재료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복날 보양식에 담긴 전통 이야기와 함께 삼계탕에 황기를 넣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복날과 오행의 상생원리
계절의 흐름을 보면 오행의 상생원리로 진행되는데, 여름(火)에서 가을(金)로 갈 때만 화극금(火克金)이 되어 상극을 하게 됩니다. 이를 중앙토(土)의 기운으로 조절하기 위해 복날을 두었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이 되는 날을 복날이라고 합니다. 초복은 하지 후 세 번째 경일(庚日)이고,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며, 말복은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입니다.

복날에는 왜 삼계탕을 먹을까?
우리 조상들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초복, 중복, 말복을 '삼복'이라 불렀습니다. 이 시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기 때문에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먹어 더위를 이겨낸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도 이러한 풍습과 함께 전해져 왔습니다.
삼계탕은 닭고기의 단백질과 다양한 재료를 함께 넣어 끓이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늘날에도 복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는 이유
황기는 몸을 튼튼하게 하는 강장, 기를 더하는 익기(益氣), 땀을 멈추게 하는 지한,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이수, 살을 돋게 하는 생기(生肌), 종기를 제거하는 소종, 몸 안의 독을 밖으로 내보내는 탁독(托毒)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효능으로 황기는 예로부터 기운을 북돋우는 약재 등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는 가장 큰 이유는 닭고기와 잘 어울리면서 깊고 은은한 풍미를 더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끓이면 황기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은은한 단맛이 국물에 배어 담백한 맛을 더 살려 줍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여름철 지친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뜻에 따라 황기를 함께 넣어 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황기는 인삼과 함께 삼계탕의 대표적인 재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황기와 인삼은 어떻게 다를까?
삼계탕에는 인삼과 황기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두 재료의 특징은 조금 다릅니다.
인삼은 예로부터 원기를 북돋우는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황기는 기운을 보하는 데 전통적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두 재료를 함께 사용하면 서로의 특징을 살려 조화로운 맛과 풍미를 만들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방 삼계탕에는 인삼과 황기를 함께 넣는 조리법이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황기 삼계탕을 끓이는 방법
황기 삼계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닭 한 마리에 건황기 20~30g 정도를 준비한 뒤 대추, 마늘, 생강, 찹쌀 등을 함께 넣고 푹 끓이면 됩니다.
황기는 깨끗이 씻어 사용하며,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국물 맛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사용합니다.
기호에 따라 밤이나 은행을 함께 넣으면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말(FAQ)
Q : 생황기와 건황기 중 어느 것이 좋나요?
A : 목적과 편의에 따라 선택합니다. 가정에서는 보관이 쉽고 향이 안정적인 건황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 마무리
삼계탕에 황기를 넣는 이유는 단순히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황기를 비롯한 다양한 약재를 음식에 활용해 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중복에는 가족들과 함께 삼계탕 잔치를 하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떠올렸습니다. 가족의 화목과 더불어 황기의 은은한 향과 깊은 맛도 즐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 문헌
● 약초도감, 곽준수·석순자·성환길, 2019년, 가교출판
● 한방약초·약차, 박종철, 2012년, 푸른행복
● 신재용의 신 동의보감, 2012년, 발행처 북 플러스
● 동양학강좌 교육자료(복날과 오행의 상생원리), 윤상철,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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